안녕하세요. 팬케잌 굽는남자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2013년에 나왔던 영화로 왠지 스토리가 맘에 들었던 복숭아 파이와 사랑 그리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던 영화 레이버 데이를 잠깐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보신 분들이 많을지 모르겠지만 보셨더라도 다시 보기로 추천드리고 못 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볼만한 영화로 추천해 봅니다.
주연 배우로는 올드보이 리메이크작 주연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조시 브롤린과 타이타닉의 여배우 케이트 윈슬렛이 나옵니다. (배우 이름 만으로도 볼만할 것 같죠? ㅎㅎ) 그리고 아들 역으로는 게틀린 그리피스가 출연합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왠지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는 엄마 아델과 엄마를 고마워할 줄 아는 효자 헨리... 두 사람은 아빠가 없는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항상 슬픔과 고민에 쌓여있는 아델의 삶은 힘들기만 하지만 헨리가 옆에 있어 그나마 삶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사실 에델은 이혼과 여러 번의 유산 등으로 대인기피증까지 겪고 있던 중이었죠.
효자 헨리는 이런 엄마를 기쁘게 하기 위해 효도쿠폰을 만들어 최대한 엄마를 도와주려 합니다. 요즘 이렇게 부모님 걱정해주는 자녀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것도 어린 나이에... 기특한 녀석이군요. 사실 헨리는 아빠의 빈자리를 아들인 자신이 조금이라도 채워 엄마를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하고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오늘은 한 달에 한번 있는 둘만의 외출 바로 마트에 가는 날. 이날 마트에서 아들 헨리는 부상당한 요상한 옆집 아저씨를 만나게 됩니다. 그 아저씨는 헨리에게 도움을 청하고 어린 헨리는 어쩔 수 없이 승낙하고 엄마에게 데리고 가죠. 헨리야 아무 아저씨나 도와주는 거 아니다... 씁쓸하지만 세상엔 무서운 사람들이 많아~
역시나 어느 엄마가 선뜻 이런 사람을 도와주겠습니까? 정중하게 거절을 하는 아델. 그런데 이 요상한 아저씨 행동이 심상치 않습니다. 헨리에게 위해를 가할 것처럼 행동하며 거의 반강제적으로 도움을 청하죠. 거의 협박에 가까운 행동을 보고 엄마는 아들이 혹시나 다칠까 봐 부탁을 들어주고 맙니다... 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과연 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그렇게 억지로 낯선 남자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올 수밖에 없었던 엄마와 아들은 의구심에 이것저것 물어보게 됩니다. 그러자 이 낯선 아저씨 뻔뻔한 건지 솔직한 건지 자신은 교도소에서 탈출한 범죄자라는 걸 밝히는데요. 이쯤 되면 그냥 배 째라... 가 아닐까 싶군요. 그래도 양심은 좀 있는지 화들짝 놀란 아델에게 오늘만 묵게 해달라고 하는데... 과연 하루가 이틀 되고 이틀이 삼일 되지 않을까?...싶네요.
역시나 아들이 걱정된 아델은 어쩔 수 없이 수락하는데 이 남자 약간 독특한 부분이 있습니다. 혹 문제가 생기면 두 사람에게 피해가 가면 안되니 자신의 협박으로 머물게 해 준 것으로 하자며 엄마를 의자에 묶습니다. 헐~~~ 이거 뭔가 냄새가 난다고 혼자 생각하던 중... 또 하나의 반전을 보여주는 남자. 아델을 의자에 묶고 나서 주방으로 가 이것저것 식재료를 찾아 요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ㅋㅋㅋ 이건 또 무슨 시추에이션이지? 근데 이 남자 요리실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칼질이며 식재료를 다루는 솜씨가 고든 램지나 백종원 아자씨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건 머지? 아무튼 이렇게 요리를 뚝딱 마무리한 범죄자 프랭크 잠시 뒤 명대사를 날리는데...
독특하지만 왠지 모를 친절함이 있는 프랭크. 자신이 만든 요리를 아델에게 손수 먹여주는 작업(?)을 칩니다. 이거 너무 뻔하잖아~ 근데 왠지 작업이 먹히는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요리를 받아먹는 아델의 삘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낀 건 저뿐이었을까요? 아마 아닐 거라 장담합니다. 요리 잘하는 남자... 여자들에게 항상 인기가 있죠. 그런데 프랭크는 요리만 잘하는 게 아니라 솔직함이란 무기도 갖고 있습니다. 다음날 어떻게 탈출했는지 물어보는 헨리를 향해 명대사를 하나 날립니다. "사람을 가장 잘 속일 수 있는 건 진실이야" 캬~~~ 믿지 않는 사람에겐 진실로 속인다 한 번쯤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 대사인 듯 합니다.
역시나 끝까지 요리로 승부를 거는 프랭크. 또 한번 맛난 요리로 두 모자를 뻑~가게 합니다. 그런데 이 남자 또 다르 스킬들을 선사하며 엄마와 아들의 마음을 통째로 사로잡으려 하는데... 그것은...
차 고치기, 보일러 고치기, 거기에 아들과 야구까지... 머 이쯤 되면 답 나왔죠? 그냥 우렁각시 아니면 대디가 되는 거죠. 근데 한 가지 문제는 프랭크는 탈출한 범죄자로 경찰에 쫓기고 있다는 것... 아델도 이런 생각을 했을 거 같군요. 범죄자만 아니면 당장이라도 꼬셔버리고 싶은데...
제 말이 맞죠? ㅋㅋㅋ
그런데 순조롭던 프랭크의 작업(?)이 마을 사람의 등장으로 삐걱거리게 됩니다. 프랭크가 아델의 이웃을 경계하면서 한 행동이 아들 헨리를 위협하는 행동이었던 거죠.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껴서인지 아님 작업(?)에 실패할 걸 걱정했기 때문인지 필살기인 요리실력을 다시 발휘합니다. 그 메뉴는?
비장의 무기인 듯 한 복숭아 파이~우연히 먹어본 복숭아가 맛있다며 바로 특급 복숭아 요리를 선보이는 프랭크. 특히 이 부분만 보면 무슨 요리 관련 영화가 아닌가 할 정도로 스페셜한 요리실력을 선보입니다. 거기에 아델과 헨리 세 사람이 가족과 같은 모습으로 그려지며 요리를 함께 하는 영상을 통해 보는 관객에게 여러 메시지를 날려 줍니다. 전 복숭아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못 먹는데도 정말 한입 먹어보고 싶더군요. 결국 파이 맛에 뻑(?) 간 엄마와 아들...
상처가 다 나은 후에 가라며 오히려 설득을 하는 아델과 헨리. 결국 파이 맛에 당해버렸군요. ㅎㅎㅎ 이렇게 되자 이 남자 굳히기에 들어갑니다. 또다시 우렁각시 모드... 각종 수리를 시작하고 이젠 진짜 가족처럼 빨래와 다리미질까지 하게 됩니다. 급기야 점심으로 바베큐 요리를 하겠다면 헨리에게 장을 봐오라고 합니다.
장을 보고 돌아온 헨리가 문을 열어놓고 들어오는 바람에 갑자기 방문한 이웃집 여자가 불쑥 집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는 아델을 찾아 자신의 아들을 좀 봐달라고 떼를 쓰죠. 의심을 받을까 걱정이 된 아델은 어쩔 수 없이 승낙합니다. 다행히 아직까진 별 탈 없이 모두 모여 야구를 즐기며 무사히 하루를 보내게 되죠.
그날 저녁, 아델과 프랭크가 나눈 대화를 몰래 듣고 오해를 한 헨리. 엄마와 아저씨가 눈이 맞아 자신은 버림을 받을 거라는 생각이었죠. 아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생각들을 많이 하는 건지 단지 영화의 설정인지 궁금해지더군요. 아무튼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안심한 헨리는...
이혼해서 따로 살고 있는 친아빠의 집에 들러 다시 못 볼 것 같은 아빠에게 편지 한 통을 남기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너무 이른 시간에 혼자 돌아다니는 헨리를 수상하게 여긴 마을 경찰관에게 의심을 받게 됩니다.
다행히 경찰을 잘 따돌리고 빨리 짐을 싸 캐나다로 떠나려는 세 사람. 통장정리를 위해 은행으로 간 엄마와 아들. 집에 남아 떠날 준비를 마무리하는 프랭크 이때 또 옆집 아줌마 등장합니다. 오지랖과 곤란한 부탁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참으로 달갑지 않은 이웃이군요. ^^ 아무튼 이 아주머니도 어찌어찌 넘어가게 됩니다.
그래도 돈은 꽤 있었나 봅니다. 은행에서 한 번에 큰 금액을 인출한다는 사실이 의심받게 되죠. 그런데 헨리가 아저씨에게 배운 마우스 스킬로 한방에 해결합니다. 엄마랑 국경으로 도망가려면 그 돈이 필요해서요... 기억나시죠? 사람을 가장 잘 속일 수 있는 건 진실이라고 한 말...
결국 편지를 남겼던 헨리 친아빠의 전화와 주변 이웃의 신고로 인해 경찰이 출동하고 프랭크는 자수하게 됩니다. 이 남자 자수하면서도 여자들의 마음을 녹여버리는 멘트까지 한마디 남기고 갑니다. "당신과 3일만 함께 할 수 있다면 난 20년형을 더 받아도 후회 없어" 캬~~~이거슨 선수들만이 구사할 수 있는 멘트... 왠지 그냥 범죄자가 아닌 뭔가 사연이 있을듯한 프랭크...
엄마와 아들은 감옥에 다시 들어간 프랭크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해보지만 소용이 없죠. 결국 더욱 큰 우울증이 온 아델은 한 달 만에 헨리의 양육권을 친아빠에게 넘기고 더욱더 혼자만의 세상 속에서 살게 됩니다. 그렇게 아빠와 성장하게 된 헨리...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빠와의 대화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사실도 하나하나 알게 됩니다. 어느 날 아빠에게 부탁해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아들인 헨리는 예전 프랭크가 그랬던 것처럼 엄마를 위해 파이를 만듭니다. 예전 기억을 되살리며 말이죠. 이후에 재밌는 반전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건 바로...
결국 헨리는 마법의(?) 파이 레시피를 배워둔 덕분에 베이커리 가게를 오픈하게 되고 대박이 나면서 잡지에도 실리게 됩니다. 어느날 그 잡지의 파이를 본 프랭크... 그동안 아델의 편지에 답장을 안 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헨리에게 편지를 씁니다. 혹 재혼했을지도 모를 아델에게 편지를 써도 되는지...
역시나 일 잘하고 파이 잘 만드는 아저씨(?)가 그리웠던 헨리는 허리 업 허리 업을 외치며 하루라도 빨리~ 아무 걱정 말고 편지를 쓰라고 답해줍니다. 결국 두 사람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다시 만나게 되는데... 정말이지 좋은 인연과 만남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 것 같군요.
모두 다 알려드리는 스포성 포스팅인 거 같지만 하나 안 알랴줌이 있는데 바로 프랭크의 사연입니다. 왜 이렇게 완벽하고 다정한 남자가 범죄자가 되었을까?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 남자도 다 사연이 있는 남자였더군요. 그 사연은 직접 영화 다시보기를 통해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
레이버 데이(Labor Day)라는 말은 노동절을 뜻하는 단어인데 아마도 노동절에 온 가족이 모여서 함께 하는 시간과 모습을 세 주인공의 5일 동안 동거로 표현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2009년도에 발간된 제이스 메이나드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 가족의 소중함, 진정한 사랑에 대한 고찰 등 보고 나면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그런 영화인 것 같습니다. 프랭크와 아델의 진짜 감옥은 과연 어디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