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달린 물고기가 인간을 공격한다 - 공포의 물고기 2012

 

안녕하세요. 팬케잌 굽는남자입니다.

어릴 적 이런 상상이나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코끼리가 날아다닌다거나 원숭이가 날아다니는 동화와 같은 비현실적 상상...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움직이는 상상은 각종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데요.

 

이번에 소개할 애니메이션도 다소 엉뚱한 상상을 더해서 인간이 겪을 재앙과 연결시키는 스토리를 가진 일본 감독 이토 준지의 작품입니다. 주로 어둡고 암울한 작품들을 만화로 그리는 감독인데 작업 만화 중 애니로 만들어진 최초 작품으로 공포의 물고기란 타이틀을 갖고 2012년에 나왔습니다. 그럼 어떤 애니메이션인지 살펴보겠습니다.

 

 

공포의 물고기 2012 - 다리가 달린 물고기???

 

3명의 친구는 바닷가에 놀러 가게 됩니다. 주인공인 카오리, 날라리 에리카, 내성적인 아키는 친한 친구들로 함께 여행을 온 거죠. 함께 도착한 숙소에 들어가려고 하는 세 사람...

 

 

그런데 도착한 숙소의 문을 여는 순간, 지독한 썩은 내가 진동을 하죠. 이런 상황에도 용감히 숙소에 짐을 푸는 세 사람. 재빨리 문과 창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살펴보던 중 또 다른 일이 벌어집니다. 휘리릭~휘리릭~

 

 

정체모를 물체가 겁나게 빨리 그들을 지나치고 그것에 놀란 소심판 아키는 겁에 질려 어쩔 줄 몰라합니다. 하지만 정의의 사도이자 주인공인 카오리. 역시나 주인공이란 직책을 맡아서 인지 용감히 나서게 됩니다. 저 마른 몸으로 어디서 힘이 솟는지 장을 밀어 그 수상한 물체를 밀어 그냥 뭉게 버립니다. 쾍~ 저도 비슷한 경험이... 평소 조용하던 여자 후배가 어느 날 바퀴벌레를 발견하더니 그냥 발로 밟아 버렸던 그 모습...ㅎㅎ

 

 

바로 이런 모습이었죠. 그런데 뭔지 궁금해 다가가서 본모습에 모두들 충격을 받고 맙니다. 왜냐고요? 여기서 바로 뒤통수를 탁 치는 감독의 특이한 상상이 발휘됩니다. 흔히들 생각하기 힘든 상상 물이 나타납니다.

 

 

바로 물고기... 근데 어떻게 물이 없는 곳에서 물고기가 움직일 수 있었을까? 그것도 그렇게나 빠르게... 그 이유는 바로 다리가 달린 물고기라는 겁니다. 혹시 이런 상상 한 번이라도 하신 분들 있나요? 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처음 보는 캐릭터입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참 신기하군요. 

 

 

역시나 터프한 주인공 카오리. 특이하고 징그러운 형상에 썩은 내와 변 냄새를 동시에 풍기는 괴 생명체를 그냥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봉지에 넣어 버립니다. 비위가 참 좋은 듯하군요.

 

 

다리 달린 물고기를 목격한 그들 - 하지만 이건 다가올 재앙의 시작에 불과했으니...

 

다들 겨우 진정하고 쉬고 있는 그때. 날라리 캐릭터 에리카. 역시나 역에 충실하려 친구들은 잘 모르는 남자들을 숙소에 불러들입니다. 친구들은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같이 위층으로 올라가 얼레리 꼴레리를 착실히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이상한 썩은 내를 감지만 보이들. 그리고 에리카의 뒤 창문을 목격한 그들. 빠바~빠밥~빠밥빠밥~ 기억나시죠? 옛날 많이 들어봤던 그 배경음. 바로 영화 죠스에서 울려 퍼지던 긴장감 백퍼 사운드. 맞습니다. 황당하게도 에리카 뒤에 커다란 죠스가 나타난 겁니다. ㅎㅎㅎ 좀 골 때리죠.

 

 

비겁한 넘들은 그냥 오십육 개 줄행랑. 덕분에 에리카는 죠스의 집중포화를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주인공이 있죠. 역시나 용감히 나서서 주인공의 힘을 보여 줍니다. 소심한 아키는 겁에 질려 움직이지도 못하고 처음엔 에리카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자기만 아는 에리카는 냉정하게 걷어차고 도망가더니 결국엔 상어에게 한방 맞고 상처가 납니다.

 

 

자기를 향해 달려오는 죠스를 뛰어난 순발력으로 잽싸게 피하고 결국 월척을 낚습니다. 하지만 그냥 한 마리의 죠스였을 뿐. 이미 근처 바닷가에서 뛰쳐나온 다양한 어종들이 사방에 널려 있는 걸 보게 됩니다. 물 반 고기반이군요. 

 

 

위험해 처한 본인 걱정하기 바쁠 텐데 너무 착한 카오리, 남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그쪽은 상황이 어떤지 물어봅니다. 처음엔 자기가 있는 곳은 괜찮다고 말하던 남친 타다시. 그런데 갑자기 목소리가 바뀌며 절대 자기가 있는 곳으로 오지 말라며 말하다 비명과 함께 전화는 불통에 되고 맙니다. 뚜~뚜~뚜~

 

 

역시나 오지 말라면 더 가고 싶은 법. 친구들에게 남친에게 일이 생긴 것 같다며 한시도 지체 않고 짐을 싸서 남친에게 달려가는 순정파이자 의리파인 카오리... 누구나 이런 여친하나 있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겠군요.

 

 

비행기를 타고 남친 타다시를 향해 가던 중 한 기자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다른 곳은 괜찮은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조금은 맘을 놓으려고 했지만 정작 더 큰 재앙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건 다름 아닌 비행기 활주로를 앞에서 봤던 다리 달린 물고기들이 장악하고 있었던 것.

 

 

기장은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하지만 이미 활주로에 쫙 깔린 요상한 물고기들로 인해 바퀴가 부서지며 결국엔 비행기가 파손되며 많은 사람들이 다치게 됩니다. 만약 기장이 캡틴 필립스였다면 무사하게 착륙했을지도...

 

 

하지만 주인공은 쉽게 죽지 않는 법.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카오리. 주인공 덕분에 역시나 멀쩡한 기자. 그들은 카오리 남친이 있는 도시에 도착한 후 이미 이곳도 쑥대 밭이 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여기서도 열심히 죠스에게 공격을 당하는 카오리와 기자. 하지만 역시나 무사히 살아남는 카오리... 한편 카오리의 친구들의 상황은?

 

 

소심한 아키는 죠스에게 다친 날라리 친구 에리카를 살펴보던 중 요상한 요괴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에리카를 발견하게 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같군요. 왠지 칙칙한 피부톤에 퉁퉁부은 몸. 도대체 성격은 다소 나쁘지만 몸매만은 좋았던 에리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죠스에게 당한 상처로 인해 몸안에 악취로 가득한 가스가 가득 차서 몸이 퉁퉁 부었던 것. 그래서 결국엔 방귀대장 뿡뿡이가 되어 버렸던 거죠. 그곳에서만 악취 가스를 뿜는 것이 아닌 입에서 조차... 소화불량에 겔포스... 죄송합니다. 아무튼 이런 모습의 에리카는 자신의 모습을 혐오하며 에리카에게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소심쟁이 아키는 앞전 자신을 도와주지 않았던 에리카를 외면하는 것도 모자라 재떨이를 휘둘러 친구를 사요나라로 보내 버립니다. 친구끼리 싸우지 말고 친하게 지냅시다.

 

 

한편 카오리가 도착한 도시는 이미 아수라장이 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도시는 봉쇄되고 폭력과 탈취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다리 달린 물고기를 막는데 모든 병력이 투입되면서 누구도 사회질서를 바로 잡는데 힘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릅니다. 이건 최근 질병으로 인해 마비되어 가는 도시들과 어떤 면에서는 흡사한 부분일 수도 있겠군요. 

 

 

인간은 물고기들에 의해 전멸할 것인가? 살아남을 것인가? 또 다른 진화의 시작

 

한 가지 다행스러운 일은 이 괴상망측한 물고기들이 썩은 가스가 차게 되면 스스로 폭발해서 터져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스스로 자멸하게 된다는 말인데... 과연 사람들은 무사히 이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될까요? 글쎄요...

 

 

역시나 그렇게 끝나면 재미가 없겠죠? 바로 물고기의 공격을 받아 상처를 입었던 사람들이 다시 합체를 해서 비슷한 괴생명체가 된다는 사실. 물고기가 아니라 사람이 저렇게 되니 더욱 괴상망측한 모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모습으로 남아있는 사람들을 계속 공격하게 되는데... 과연 남은 이들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애니 공포의 물고기를 만든 이토 준지라는 감독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어둡고 기괴하면서 음산한 분위기의 작품들이 많은데요. 이런 종류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취향이라면 한 번쯤 볼만한 애니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다른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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